안녕하세요 얕학다식입니다.
ㅊㅊ - 네이트 판
서른두살 여자입니다.
결혼한지 2년 되었습니다.
저랑 남편 둘다 아이를 좋아해서
신혼여행따 가족계획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했는데
그 때부터 저희는 아이를 둘은 낳자고 생각했습니다.
피임없이 부부 관계도 잦았지만 임신이 되지 않았습니다.1년이 되자 검사를 받아야 한다더군요.
괜찮겠지 망설이다 올해 초 병원을 찾았고 양쪽 다 검사받았습니다.
남편은 무정자증, 막혀서 정자가 못나오는게 아니라 애초에 정자형성에 문제가 있어서 수술요법으로 해결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어떤 기술을 이용해서 정자를 채취해 인공수정, 시험관 할 수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합니다.
저는 자궁내막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그게 아니었다면 남편의 적은 가능성에 기대 인공수정, 시험관을 할 수도 있지만
제 자궁상태가 착상이 매우 어려운 편이라고 하더군요.
약 3개월간 병원을 들락날락했고 의사분께서는 친절하셨습니다. 원래는 저희도 딱 한번만 도전해보자. 이렇게 마음먹었지만 저로서는 생전 처음 듣는 검사들(면역검사같은것)을 거친 후에 의사선생님께서 냉정하게 말씀해 주셨어요.
인위적인 방법은 그저 돈을 날리는 것 뿐이라고
여름까지 매우 우울해했습니다.
전 반 년동안 어떻게든 임신을 위해 몸관리 하겠다고 일도 그만 두었고
한의원에서 약도 먹어봤고
자궁에 좋다는 음식도 만들었지만
결국 저희는 불임부부가 되었습니다.
남편 여름휴가때 제주도에 다녀왔는데
그 때 남편이 먼저 포기하자고 하더라고요.
둘 다 많이 울었지만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남편이 대학생때 시아버지꼐서 돌아가셨습니다.
시어머니는 중간에 한 번 재혼을 하셨지만 서류상은 아니었고 저희가 병원을 다니기 시작할 무렵부터 가이 사시던 분과 사이가 멀어지셨고 얼마뒤에 아주버님이 얻어주신 집으로 따로 나와사셨어요.
그러다보니 혼자 적적해지셨는지
저한테 연락을 자주 하시기 시작하셨어요.
저희 친정엄마가 저 어릴적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아버지는 혼자 사셨는데 그래서 엄마의 정이 그리웠어요.
처음 시어머니께서 연락을 자주 주실때는 기뻣어요.
제가 잘 하면 모녀처럼 지낼 수 있을것 같았고,
그 당시 저도 병원을 다니느라 힘들어서 어머니꼐서 주는 정이 의지가 되었어요.
그 전에는 어머님과 함께살고계시는 분 때문에 자주 만나지도 못했고 연락도 드물었거든요.
어머님께서 혼자 나와 사시느라 정신 없으셨고
확실하게 결정이 날 때까지 미루자 해서
저희는 제주도 여행 후, 어머님꼐 저희의 사황을 말씀드렸습니다.
대화내용을 세세하게 적을 순 없지만
어머님께 먼저 저희 둘 다 문제가 있어 아이를 가지지 못할 것 같다.
입양은 저희가 정말 다른 아이를 데려와 제자식처럼 키울 수 있을지 아직 자신이 없다.
계속 자신이 없다고 생각되면 둘만 의지하며 살겠다.
대략 말씀드렸고
어머님꼐서 화가 나셔서 처음 말씀하신 말은
그러게 내가 나이 많은 여자랑 결혼하지 말라고 했잖아.
였습니다.
원래 괄괄하시고 직설적으로 말씀하시는 분이란 건 알았지만 저는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남편은 어머님을 말리며 둘 모두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을 했지만 어머님은 계속 제가 문제라고 하셨습니다.
철썩같이 그렇게 믿고 계시더라고요.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원래 남편은 저와 만나기 전에 5년이나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저는 사진으로만 얼굴을 봤는데 저보다 네살이나 어렸고 어머님이 가끔 실수로 그 여자 이름을 입에 올리실 정도로 왕래하며 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여자가 아이를 가졌다고 하더군요.
당연히 결혼준비를 하던 도중 여자가 바람을 폈고
남편은 당연하게 아이의 아버지에 대해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다투다 아이가 자연우산되었고
그 여자와도 헤어졌다더군요.
전 그 이야기를 연애떄 들어 알고 있고
전에 형님한테 한번 더 들은 적 있습니다.
어머님은 그 뱃속의 아이가 남편의 아이라고 철썩같이 믿으면서 저한테 남편은 문제 없는거라고 네가 문제라고 다그치셨습니다.
전 매우 당황한 나머지 울음을 터뜨렸고 남편은 저를 달라고 그 날 그렇게 자리를 떳습니다.
남편은 계속해 저한테 사과를 했고
제가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제가 보는 앞에서 제 휴대폰을 가져와 어머니 번호를 수신차단 했습니다.
그 행동에 저는 마음이 풀렸고
어머님의 사과를 받고 싶다고 남편한테 요청했지만 그 후 통화에서 어머니는 저보고 책임져라는 식으로 말씀하셨고
(아주버님은 중학생 딸 하나셔서 더 이상 자식계획 없으십니다. 어머님은 집안에 아들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어머님을 설득할 의지를 잃고 그냥 더 이상 연락을 안하기로 했습니다.
그 뒤로 남편도 어머님이랑 전화할 때마다 싸우는 것 같았습니다.
8월말에 어머님 생신이 있으셨어요.
저희 둘다 어머님 생신을 생각도 못하고 있어서 지금 생각하면 그 전에 말씀드릴 일이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어쨋든 전 생신을 이유로 모인 가족식사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과연 그 자리에서 어머님이 얼마나 제 욕을 하셨을까 두려웠고 솔직히 어머님한테 너무 배신감이 들었습니다.
전 참석 안했지만 그 때 모인 가족끼리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계속 궁금했어요.
고민하다가 형님꼐 어머님이 그 날 무슨말씀을 하셨나 물었고(남편은 신경쓰지 말라고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어머님이 그 자리에서 저와 헤어지고 그 전 여자친구를 다시 찾아보라고 하셨답니다.
생신선물로 이혼을 하라고...
남편은 끝까지 자기아이가 아니랬고 병원에서 들은대로 말했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남편의 무정자증은 원인을 확실히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선천적인건지 후천적인건지도요.)
그래도 어머님은 다른 여자 만나면 수술해서 되는거 아니냐고 하셨답니다.
결국 불임 원인은 저라고요.
그 말을 듣고 전 또 한번 충격받았고
남편한테 따졌습니다.
남편이 중간에서 난처하게 됐다는 걸 알지만
전 제가 이렇게 따질 구너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계속 남편한테 말을 했고
남편도 점점 지쳐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툼이 되었고
결국 제가 먼저 이혼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반은 화가나서 한 말이지만 반은 진심입니다.
남편이 잘못이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저는 너무 서러웠습니다.
시어머니때문에 남편한테도 원망이 생겼고(전 여자친구와의 일...피해자인걸 알지만..)
내가 안볼때는 시어머니랑 다른 이야기를 하는건 아닌지
혹시 진짜로 전여친을 찾고 싶어하는건 아닌지 사실 전 여친 애는 남편애였나?
계속 말도 안되는 상상이 들고
심지어는 남편이 어머니한테 하는 말들도 아니꼽게 들립니다.
계속 어머니랑 연락을 주고 받는것도,
저 몰래 받는다고 하지만 어머니랑 통화하는게 들리는것도,
본인은 둘다 문제다라고 말하지만
나였다면 차라리 내가 더 큰 문제다라고 그렇게라도 말을 할 것 같은데..
이런 생각도 들고
그냥 제가 저도 모르게 남편을 원망하고 있더라고요.
그러니 남편도 지쳤고 저랑 싸우게 된 거겠죠.
그냥 모르겠습니다.
다 지쳤고 생각하기도 싫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만 싶고
왜 내가 시어머니한테 죄인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이혼을 하자고는 했지만 하는 것도 억울합니다.
아이가지는 것 때문에 난 내 경력단절도 감안하고 일도 그만뒀는데 피해는 결국 나만 보는것 같고
남편이 결국 이혼은 안된다고 다시 잘 해보자고 시어머니랑도 연락 안하겠다 하는데
이 말을 믿어도 될까요?
저희가 다시 예전처럼 돌아올수 있을까요?
시어머니가 정신나갔네요 ㅁㅊ...
ㅊㅊ - 네이트 판(펌)
그럼이만
아내가 동생집을 해달라고 합니다 - 네이트 판(펌) (1) | 2022.11.17 |
---|---|
성형하고 인생 반전된 친구(결혼) - 네이트 판(펌) (0) | 2022.11.16 |
회사에 카페 차렸다가 그만둔 여직원 근황 - 네이트 판(펌) (1) | 2022.11.10 |
찐따 중에 제일 비참한 유형 - 네이트 판(펌) (1) | 2022.11.10 |
아내가 결혼전 모아둔 돈을 속였습니다. - 네이트 판(펌) (1) | 2022.11.09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