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얕학다식입니다.
ㅊㅊ-네이트 판(펌)
오늘의 썰은 아내가 동생집을 해달라고 하는 썰입니다.
저는 스물아홉, 어리다면 어린 평범한 남자입니다.
제목 그대로 아내와 이혼을 준비하려합니다. 결정하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더 이상은 힘에 겨워 견딜수가 없더군요.
답답한 마음을 어찌 해소할 방법이 없어 부질없는 짓임을 알면서도 이곳에 글을 나눠봅니다.
저와 아내는 2년간 연애 중 아이가 생겨서 작년 4월에 식을 올렸습니다.
처가 형편이 어려운데다 급작스레 진행하게 되어 신혼집은 제가 살고 있던 오피스텔이 살림을 차렸고 그 외에도 예단 혼수 다 생략하고 하객도 친지분들과 정말 친한 친구들만 모셔서 극히 간소하게 치뤘습니다.
그 부분에 있어 저희 부모님과 마찰이 심했지만(두분다 경상도 토박이 시골분들이시라 보수적이십니다) 아내를 사랑했고 처가 형편을 잘 알기에 부담주기 싫어 결혼식을 그렇게 추진했네요.
어내는 결혼전부터 친정에 매우 잘하는 사람이었어요. 일찍이 아버님 여의고 어머님과 함께 어려운 살림 꾸려가며, 어린 동생들 보살펴가며 참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저는 정말 감사하게도 유복한 집안에서 자라 부족한거 없이 지내왔고 꽤 괜찮은 직장에 입사해 그리 많진 않아도 적다고는 생각못할 연봉을 받으면서 행복하게 살아 왔습니다.
아내를 사랑했기에 처가의 어려운 부분까지 제가 나누어 감당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적어도 몇달 전까지는..
전 사무유통 관련 회사를 다니는데 실수령액이 월 370정도 입니다.
이중에서 처가 생활비로 다달이 100만원을 고정으로 드리고 있어요.
그리고 때떄로 처남 처제 용돈으로 20만원씩 줄때도 있습니다.
이게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아내는 제가 다니는 회사 인포메이션 안내 일을 했었는데 결혼하면서 그만두었습니다.
저 혼자 버는 금액에서 월 100만원의 금액이 빠져나가니 살림 맞추기 빠듯하더군요.
(아내가 어렵게 살아온 사람임에도 경제관념이 그다지 밝지않아 제가 재정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아내는 처음에는 너무나 고맙게 생각하고 제게 잘했지만 이게 몇개월 지속되다보니 나중엔 당연하게 여기는것 같았습니다.
저희 신혼집이 분당인데 처가가 용인 보정역 부근이라 가까워 왕래가 잦습니다.
간혹 처남 처제 마주치면 용돈을 줄때도 있고 안줄때도 있는데
아내는 간혹 제가 용돈을 안주고 오는 날이면 집에와서 제게 서운하다는 등의 불만을 토로하더군요.
이해하기 힘들고 회의감도 들었지만 아내를 사랑했고 처가가 어려워 자기 식구 챙기고픈 마음이라 생각하며 아내가 원하는데로 다 해줬습니다.
그러던 와중 제 식견으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해버렸는데..
처제가 결혼할 남자를 소개시켜주더군요.
저보다 5살 많은 사람인데 무슨일을 하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내에게 듣기로 월수입이 160이 채 안된다 하더군요.
처제도 이제 공부 마친 터라 아직 직장도 잡기전인데 왜이리 서두르나 싶기도 하고 남자도 못미더워 보여 결혼을 너무 빨리 하는거 아니냐고 그랬더니 아내는 제게 둘이 좋으면 시켜야지 그러면서 우리가 도와주자더군요
후,,솔직히 버거웠습니다.
처가 생활비 고정에 이제 우리 아이도 곧 나올텐데 이런식으로 하다간 제 능력으로는 감당하기가 힘들것 같더군요.
아내는 내심 시골에 계신 아버님 도움을 받기를 원하는 듯한 뜻을 여러번 내비췄으나 전 그건 절대 용납할 수 없어 제 선에서 차단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고심끝에 축의금 700만원 하는 것으로 아내와 얘기를 마무리 지웠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아내는 많이 서운해 하더군요. 전셋집이라도 내줄줄 알았다고..
대체 연봉5천이 안되는 제가 어떻게 전셋집을 마련해줄수 있겠습니까..
아무튼 처제 결혼건을 그렇게 얘기를 지웠는데 문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터졌습니다.
결혼얘기가 구체적으로 나오기전 아내와 처제, 결혼할 남자 4명이서 두어번인가 식사 자리를 가졌는데
그때는 제가 형님 대접을 해드렸습니다.
엄연히 남이었고 저보다 연배가 높으셨으니까요.
그 후 결혼이 구체적으로 잡히면서 저는 아내와 처가 식구들 함께한 자리에서 가볍게 말을 했어요.
식올리면 이제 내 손아랫사람 되는것이니 어렵더라도 서열은 확실히 구분지어야 한다고
그랬더니 처제가 "아 우리오빠 이 말 들으면 기분 좀 그렇겠다.."이리 말하더군요.
아내는 한술 더떠 우리집은 그런 허례허식 안따지니 지금껏 하던식으로 하자고..
제가 아내를 따로 불러 그럴수는 없다고
무슨 못배운 집안 소리 듣고 싶냐 그랬더니 저를 아주 나쁜사람에 세상에 다시 없을 죽일 놈을 만들더군요.
세상천지 어떤 집안에서 이리 경우없는 짓을 하겠습니까..
정말 어이없는건 장머님께서 중심을 전혀 못잡아주시고 그저 상황을 피하려고만 하시더군요
니들끼리 알아서 하시라며..
저 지금껏 금전적인 부분을 떠나 정말 처가에 충실했습니다.
전화는 자주 못드렸지만 거의 매주 아내와 어머님 찾아 뵈었고
특별한 일 없어도 처가식구들과 좋은곳에서 저녁도 자주 해왔는데
그런 제게 돌아오는건 결국 객식구만도 못한 대접이더군요.
이제 그만하려합니다.
뱃속의 아이 생각에 결혼을 서둘렀고 아내를 사랑했기에 싫었지만 처가에 제 능력이상으로 잘해왔지만 더 이상은 못하겠습니다.
제가 잘못되었나요?
제가 이기적인 겁니까?
ㅊㅊ- 네이트 판(펌)
퐁퐁남이네요....얼른 이혼을 추천...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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